[CEO풍향계] '파격 복지' 박정호…'작심 발언' 이동걸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반도체 업체들의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죠.
그 때문일까요. 박정호 SK하이닉스대표, 최근 파격적인 사내 복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가 춘천에 문을 열었죠.
박 대표,임직원과 가족을 위해 통 크게 개장 전 통째로 빌렸습니다.
사흘간 임직원과 가족 3만여 명이 여기서 신나게 즐겼죠.
이 기간 셔틀버스에, 에코백과 마스크, 밀키트 쿠폰이 든 기념품 패키지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앞서, 박 대표는 회사 출범 10주년 특별 축하금으로 기본급 200%를 풀었습니다.
매주 세 번째 금요일을 재충전 휴일로 정하는가 하면, 전 직원 의자를 의자계의 명품 '허먼밀러'로 교체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1분기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죠.
성과가 보상으로, 보상이 성과로 나타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는 거 같습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더 이상 미련이 없어서일까요.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 회장은 김대중 정부에선 청와대 행정관, 노무현 정부에선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을 지냈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산은 회장으로 들어와 연임까지 하면서 4년8개월 근무해왔습니다.
따라서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사의가 예상돼왔죠.
이 회장도 "정부와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게 순리"라며 임기가 1년5개월 남았음에도 사퇴하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곱게 떠나지는 않았습니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추진에 대해 "2조~3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란 주장은 근거가 없고 이 지역은 이미 특혜를 많이 본 지역"이라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또, 임기 중 성과가 없다는 주장에도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하는 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구본준 회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LG그룹에서 독립한 LX그룹. 지난 3일 창립 1주년을 맞았습니다.
1951년생인 구 회장. 고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3남으로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LG상사, LG전자 등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죠.
LX의 계열 분리는 그룹 경영권은 장남이 승계하고, 동생들은 일부 회사를 분리해 독립하는 LG가의 전통에 따른 겁니다.
구본준 회장도 조카가 회장에 오르자 지난해 LX인터내셔널 등 5개사를 이끌고 독립했죠.
구 회장은 LG시절부터 강조한 1등주의를 앞세워 1년 만에 LX그룹을 빠르게 성장시켰습니다.
지난해 LX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2.3%, 212.8% 급증한 점이 이를 입증합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적입니다.
국내 2위 유리 업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했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분야 강화를 위해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매그나칩반도체 인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을 이끄는 신동원 회장.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두 번째 미국 공장을 완공하고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제2공장은 라면을 연간 3억5,000만개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췄습니다.
1공장을 합치면 연간 약 8억5,000만개 생산이 가능하죠.
신 회장은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1위라는 꿈을 위해 전진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농심은 2020년 미국 시장 점유율 23.3%로, 49%인 일본 토요스이산에 이어 2위인데요.
지난해에는 3억9,500만달러 매출을 올렸는데, 2025년까지 8억 달러로 늘려 미국 시장 1위에 오른다는 게 목표입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미국의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즈에서 신라면 블랙을 세계 최고 라면으로 꼽을 정도로 농심의 인지도가 높아졌죠.
라면 세계 1위를 향한 농심의 진격, 지켜보겠습니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 가상화폐 관련 기업 최초로 대기업 총수로 지정됐죠.
스타트업의 또 다른 창업신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송 회장은 앞으로 두나무의 ESG활동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성공한 CEO를 넘어, 모범이 되는 CEO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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